해양수산청 "수질 검사 결과 인체에 무해, 원인 정밀조사"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 낙포동 관공선부두 주변 해상에 폐석고 침출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백탁(바닷물이 뿌옇게 흐려지는 상태) 현상이 발생해 당국과 관련 업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해수청)에 따르면 석고 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하는 남해화학과 매립장 인근에서 공사하는 GS 칼텍스, 금호석유 등과 함께 바닷물 백탁 현상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이곳 부두 인근 바닷물은 간헐적으로 백탁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3월 초에도 바닷물이 뿌옇게 흐려진다는 주민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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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채취해 성분을 조사한 결과 석회가 물과 반응해 보이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수은과 납,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맨눈으로 봤을 때 색이 탁했다.
해수청은 석고가 일반폐기물로 지정돼 있어 바다에 유입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남해화학 측에 대응 조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남해화학 등 3개사는 농어촌공사에 수질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부두에 차수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남해화학은 1977년 석고매립장을 만들어 정부에 기부채납했다.
해마다 110만t의 석고를 판매하며 폐석고는 100만t이 발생한다.
석고매립장은 54만여㎡ 규모이며 현재 2천만t가량이 매립돼 있다.
해수청 관계자는 "관련 업체와 여러 차례 조사에 나섰지만 백탁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폐기물이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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