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D 여론조사 "기민-기사연합 29%, 사민 18%, AfD 17%"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보수진영인 기독민주당(CDU)과 자매당인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최근 난민정책을 둘러싼 논란 여파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반(反)난민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지지율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독일 제1 공영 방송인 ARD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ARD 도이칠란트 트렌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당과 기사당 연합의 지지도는 29%로 지난 7월 초에 비해 1% 포인트 내려갔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기민당·기사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지지율은 지난달과 같은 18%를 기록했다.
반면에 AfD는 17%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역대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엠니드는 이 같은 지지율 변화에 대한 분석은 내놓지 않았다.
기민당과 기사당은 최근 난민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대연정 붕괴 위기를 겪었다.
중동 난민의 입구인 바이에른 주를 정치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인 기사당은 AfD의 세력확장에 따른 주도권 상실을 우려해 강경한 난민정책을 주장하며 메르켈 총리를 공격, 동맹파기 위협을 가했다.
결국 메르켈 총리가 기존 난민 포용책에서 물러서 국경지대 난민 환승센터 설립 등을 받아들이며 대연정 붕괴 위기는 넘겼으나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총선에서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32.9%의 득표율로 제1당을 지켰고, SPD는 20.5%, AfD는 12.5%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독일 전역에서 성인 1천50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엠니드의 여론조사에서도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29%를 기록, 지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SPD의 지지율은 18%, AfD는 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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