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서울의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졌으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는 계속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 기준으로 지난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9.1도로 관측됐다. 이틀 만에 30도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서울은 지난 2일과 3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각각 30.3도, 30.4도를 기록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만의 최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열대야라고 하고 30도 이상을 유지하면 초열대야라고 한다. 서울에서 사상 초유인 초열대야 현상이 이틀 만에 일단 멈춘 것이다.
초열대야는 멈췄지만 서울의 열대야는 14일째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돼 지난 밤사이 서울 외에도 포항(28.9도), 강릉(28.8도), 원주(28.5도), 청주(28.4도), 대전(28.0도), 제주(27.8도), 인천(27.7도), 춘천(27.6도), 수원(27.2도), 대구(27.2도), 부산(27.2도), 여수(27.2도), 광주(27.1도), 전주(26.8도), 충주(26.4도) 등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원주, 대전, 춘천의 지난 밤사이 최저기온은 각각 해당 지역 최저기온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은 18일째, 광주와 대전은 각각 15일째, 여수는 17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높은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무더위는 계속 이어지겠다"며 "오늘은 경상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38도 이상 크게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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