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외부용역 전면 중단…"공론조사 먼저"

입력 2018-08-05 14:31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외부용역 전면 중단…"공론조사 먼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난 16년 동안 논란을 거듭한 광주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된 용역 평가가 전면 중단됐다.
광주시는 시민권익위원회 주도로 진행하게 될 '시민참여형 공론조사'를 먼저 마무리한 뒤 용역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최근 7개 용역사업에 참여한 업체 18곳에 용역 일시중단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2호선 일부 공사 구간과 차량기지 실시설계, 정거장 및 전기설계, 환경영향평가 및 교통영향평가 분석과 대책 수립 용역 등이 모두 중단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일 간부회의를 열고 "시민권익위원회가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위원 구성 등에 착수할 수 있도록 시민소통기획관실이 뒷받침해주기 바란다"며 시민권익위에 공론화 방식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2호선 용역은 실시설계 단계이므로 중단하든 계속하든 비용은 계속 나갈 수밖에 없다"며 시민단체의 용역 중단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저심도 지하철 방식의 개발을 반대해온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은 앞서 광주시에 신고리원전 5, 6호기에 적용한 시민참여형 숙의 조사 방식을 제안하고 공론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행정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숙의형 여론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별로 대표성을 갖는 시민을 선정해 자료 제공, 워크숍 등을 통해 지식을 쌓게 한 뒤 찬반 표결을 하는 방식이다.
이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찬바람이 불기 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일반적으로 숙의 과정에 3∼6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용역 재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대표성과 신뢰성을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시민단체와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고 업체들과도 중간중간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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