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2당인 중도좌파당, 5월 '부패스캔들' 국민당 내각 실각시키고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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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에서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국민당을 실각시키고 집권한 사회당의 지지율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5일(현지시간) 스페인사회연구센터(CIS)의 최신 조사결과를 보면, 총선이 당장 실시되면 어느 정당에 표를 주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9.9%가 사회노동당(PSOE·중도좌파)을 꼽았다.
사회당에 이어 국민당(PP·중도우파)과 시민당(시우다다노스·중도)이 정당 지지율 20.4%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포데모스(급진좌파)는 15.6%로 4위에 그쳤다.
페드로 산체스(46)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현재 하원 의석수가 전체 350석 중 84석으로 제1당인 국민당(134석)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당장 총선이 시행될 경우 국민당을 누르고 제1당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여서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사회당의 원내대변인인 아드리아나 라스트라는 브리핑에서 "CIS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우리 당이 1위에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넉 달 전 같은 조사에서 사회당의 정당지지율은 22%로 국민당(24%)에 2%포인트 차로 뒤졌지만, 국민당 정부를 상대로 하원에서 내각 불신임을 통과시키고 집권한 것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은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국민당을 상대로 지난 5월 의회에서 불신임안을 발의해 좌파 정당들과 카탈루냐 지역정당들을 규합한 끝에 국민당 정부를 실각시키고 집권했다.
사회당의 당 대표로서 정권을 잡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후 양성평등, 인권증진, 난민보호, 사회통합, 불평등 해소 등을 내걸고 중도좌파 색채가 뚜렷한 정책들을 펴고 있다.
하지만 원내 제1당으로서 국정의 키를 손에 쥔 국민당은 보수우파 색채가 뚜렷한 파블로 카사도(37)를 새 당 대표로 선출하고서 사회당과 예산안, 난민문제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사회당 내각의 국정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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