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브라질사회민주당 vs 노동자당' 대결 구도

입력 2018-08-06 03:18   수정 2018-08-06 03:36

브라질 대선 '브라질사회민주당 vs 노동자당' 대결 구도
1990년대 중반 이래 중도우파-중도좌파 진영 이끌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브라질 대선은 1990년대 중반 이래 계속된 중도우파 대 중도좌파 진영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7월 20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진 각 정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10여 명이 후보로 추대된 가운데 정치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이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좌파 노동자당(PT)을 중심으로 하는 중도우파-중도좌파의 대결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양대 정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과 노동자당이 지난 20여 년간 계속된 헤게모니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라우두 아우키민(65)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내세운 브라질사회민주당은 다른 중도 정당과 일부 우파 정당들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지난 2006년 대선에 출마해 패배한 경험이 있다.
부패혐의로 수감된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2)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한 노동자당은 다른 좌파 정당과 중도좌파 정당들을 끌어들이며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룰라의 대선 출마가 좌절되면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을 대타로 내세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두 정당은 1990년대 중반부터 대선 판도를 주도했으며, 정당 수가 35개에 이르는 현재도 사실상 정치적 영향력을 양분하고 있다.
브라질사회민주당 소속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는 1994년 말 대선에서 승리하고 1998년 재선에 성공해 2002년까지 집권하면서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처음 연임한 대통령이 됐다. 2002년 말 대선에서는 노동자당의 룰라가 당선돼 사상 첫 좌파정권 시대를 열었고 2006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도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가 브라질사회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이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아우키민 전 주지사와 룰라 전 대통령 또는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정당은 오는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대선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며, 16일부터 선거 캠페인이 허용된다. 31일부터는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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