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강진 인니 롬복, 사망자 142명으로 급증…피해 눈덩이(종합3보)

입력 2018-08-06 17:13   수정 2018-08-07 09:37

7.0 강진 인니 롬복, 사망자 142명으로 급증…피해 눈덩이(종합3보)

최대피해지역 접근 어려워 구조 난항…사상자 급증 가능성
길리 트라왕안 섬에 한국인 80여명 발 묶여…소개작업 중



(서울·자카르타=연합뉴스) 김기성 박인영 기자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휴양지인 롬복 섬 북부를 강타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42명으로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재 현장 접근이 어려운 최대 피해지역인 섬 북부와 동부 지역에 대한 수색작업이 완료되면 사상자 규모는 한층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롬복 섬을 관할하는 누사텡가라바랏 주정부 당국자는 6일 현지 방송인 메트로TV와의 인터뷰에서 현지시각으로 전날 오후 7시 46분께 롬복 섬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42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건물이 완전히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확인해 줄 수 없는 보도라면서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NPB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91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면서, 진앙지인 북(北) 롬복 지역에서만 72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수토포 대변인은 "도로와 교량 3곳이 끊겼다. 일부 지역은 아직도 접근이 어렵고 인력도 부족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롬복 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무너진 이슬람 사원에 주민들이 깔려 있지만 중장비가 없어서 맨손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수토포 대변인은 덧붙였다.



현지에선 최대피해지역에 대한 구조 작업이 본격화하면 사상자 규모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중상자 200여명 중에서도 4명이 치료 중 숨지는 등 사망자가 나오고 있으며, 정전사태가 발생한 섬 북부와 동부 지역은 아직도 전력 공급이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은 규모 7.0의 강진이면서 진원의 깊이가 10㎞에 불과해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롬복 섬 일대에선 이후 130여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tvN '윤식당' 촬영지로 유명한 롬복 서쪽 해상 길리 트라왕안 섬에서는 공포에 질린 관광객을 소개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BNPB는 선박 세 척을 동원해 길리 트라왕안 섬과 주변 섬에 머물던 1천200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을 롬복 본섬으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길리 트라왕안 섬에는 지진 발생 당시 약 8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한국인 관광객은 "무더위에 급하게 뛰쳐나오는 바람에 밤새 불안에 떨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부상자도 있다"면서 "공항에 가도 비행기를 타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버스를 대절해 본섬으로 나온 한국인 관광객을 공항과 항구 등으로 옮기고, 현지에 담당영사를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롬복 프라야 국제공항과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터미널 건물 내부가 일부 파손됐으나, 활주로 등 핵심 시설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공항은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일정을 앞당겨 귀국 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당장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중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다.
롬복 섬에선 지난달 29일에도 거의 같은 지점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현지에선 롬복 섬의 최고봉인 린자니 화산 주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이 화산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수토포 대변인은 "이번 지진은 린자니 화산과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의 활동을 자극하지 않았다"면서 지진 이후에도 화산활동이 강해지는 모습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화산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다. 활동이 늘지 않았다. 하지만 경계는 계속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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