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주식 비중 확 줄였다…부동산 고수익 전망 둔화(종합)

입력 2018-08-06 11:14   수정 2018-08-06 11:14

부자들, 주식 비중 확 줄였다…부동산 고수익 전망 둔화(종합)

주식 평가액 3억6천만원…투자비율서 코스닥 > 코스피
가상화폐 투자의향 2% 불과…부자일수록 빌딩·상가 비중↑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구정모 김경윤 기자 = 부자들이 최근 1년간 자산에서 주식 투자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고수익 전망은 둔화했으며 사모펀드 등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은 올해 11.8%로 1년 전의 20.4%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KB가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현금·예적금 비율은 51.0%로 1년 전의 48.9% 대비 증가했다. 채권·신탁이나 투자·저축성보험의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이는 부자들이 최근 1년간 안정적 수익이나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는 의미다.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 투자처로 '국내 부동산'을 응답한 비중은 29%로 금융자산 중 가장 컸다. 다만 이는 1년 전의 32% 대비 둔화한 수치다.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은 73%로 1년 전의 69%보다 커졌다.
국내펀드와 신탁 등 간접투자에 대한 응답 비중은 증가했다. 특히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 투자의향이 작년 대비 약 22%p 상승한 38.5%를 기록했다. 새로운 고수익 투자처를 찾으려는 의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자의 주식 총평가액은 평균 3억6천만원으로, 주식 보유 일반 투자자의 3천400만원 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
성장주 투자 비중이 62%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인 가치주(42%) 대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비율(77%)이 코스피 시장 투자 비율(76%)을 상회했다.
외화자산을 보유 중인 한국 부자의 비중은 21.5%로, 보유 외화자산으로는 해외주식 등 직접투자(10.0%), 외화예적금 등 금융상품(9.3%), 외화현금(9.0%), 해외 부동산(2.5%) 등 순이었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외화자산 보유 비중은 43.7%로 금융자산 50억원 미만 부자(17.3%)를 크게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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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상품을 보유한 부자의 비중은 78.7%였다. 세부적으로 연금보험(71.0%), 연금펀드(20.8%), 개인형퇴직연금(14.8%), 연금신탁(13.3%) 순이다. 다만 연금상품이 세부적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되고 있는지 모른다는 응답이 22.7%에 달했다.
부동산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 45.9%,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 20.6%, 빌딩·상가 21.3%, 토지·임야 12.1%로 구성돼 있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용 부동산 비중이 높으며, 다른 투자처보다 빌딩·상가의 비중이 확연하게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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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 경험률(24%)은 일반 투자자(1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부자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이런 투자 의향은 전 세계 고자산가 중 29%,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고자산가의 52%가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결과와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현재의 세금 납부액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를 상회했다.
특히 부동산 처분의 주요 사유로 '세금 부담'을 꼽고 있으며, 가업승계 시 걸림돌로 '세금 부담'을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세금 문제는 부자들의 자산관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spee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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