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냐 경관 보전이냐"…광주시 부서 간 이견 조율 중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무등산 국립공원 내 원효사 지구 상가이전 사업이 이주지의 개발계획에 대한 광주시 부서 간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 원효사 지구 상가를 광주호 인근 무등산 자락인 북구 충효동 일대로 옮기는 '원효사 상가 이주 및 주거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17만㎡의 터에 398억원을 들여 2020년 말까지 원효사 집단시설 지구 이전과 함께 무등산 생태와 관련한 전시·홍보관, 청소년 수련시설, 문화체험시설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머무를 수 있는 주거복합단지 조성과 함께 각종 이벤트와 행사 개최를 위한 시설도 조성한다.
주차장과 관리사무소, 마을회관, 녹지와 쉼터 등 편익과 휴식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주 및 주거복합단지 조성사업 시행 기관으로 지난해 4월 광주도시공사와 협약을 마쳤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원효사 상가 이주 및 주거복합단지 조성사업' 설계 용역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가칭 '남도피아' 사업과 연계되면서 개발 방식 등을 두고 부서 간 이견 때문에 지난 3월 용역이 중단된 상태다남도피아 사업은 광주호 주변의 특정 경관계획으로 역사와 자연환경을 살린 한옥마을, 인접한 생태 탐방 체험관 등과 연계한 생태 체험시설, 호수생태원 수상 공연장 설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원효사 상가이전 사업을 담당한 공원녹지과는 상가이전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남도피아 사업 담당인 도시계획과는 상가 활성화와 관광 자원화를 위해서는 신중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무등산 난개발과 경관 훼손 우려가 제기되면서 의견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효사 지구에 영업허가권을 가진 상가가 53개에 달해 영업 환경을 위해서는 평일에도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
더구나 이주지가 광주호와 평모들 사이 소쇄원의 맞은편에 있어 자연자원과 가사문화권과의 조화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처럼 상가이전 사업이 난항을 보이면서 개보수를 못 해 손님이 떨어지는 등 원효사 상가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외지인이 머무를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무등산 경관 훼손과 상충해 조율하는 중이다"며 "경관도 고려하고 관광 자원화도 할 방안을 찾은 뒤 9∼10월께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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