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中베이징 교회, 기도 대신 성명…"탄압 더이상 못참아"

입력 2018-08-06 14:32  

젊어지는 中베이징 교회, 기도 대신 성명…"탄압 더이상 못참아"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베이징 교회가 정부의 강화되는 통제에 반발해 헌법이 명시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6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소재 48개 가정교회가 연명으로 정부의 교회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 성명은 지난 5일 오전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정식으로 공표됐고 성명내용이 인터넷에 올라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성명은 베이징과 상하이, 쓰촨(四川), 광둥(廣東), 허난(河南) 등의 가정교회들이 올들어 아무런 이유없이 탄압을 받고 있고 신도들의 정상적인 신앙생활이 침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중국 정부에 헌법이 정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존중해달라고 촉구하고 신도들이 신앙을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중국의 지하교회들이 그동안의 저항방식을 바꿨다는 데 특이점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전에는 묵묵히 참기만 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사회와 국제사회를 위해 성명을 내고 현행 법률을 자신을 보호하는 무기로 삼기로 했다는 것이다.
베이징 가정교회의 쉬융하이(徐永海)는 중국 교회가 투쟁하는 방식을 바꾼 것은 신도들이 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세대는 탄압을 받으면 묵묵히 참고 기도만 했으며 일요일에 허락하지 않으면 날짜를 바꿨고 장소를 허용하지 않으면 장소를 바꿨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젊은 세대들이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익을 찾으려 한다면서 더이상 참고 인내하려 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중국은 독분유, 가짜 백신, 독공기 사건이 빈발하면서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의 목사인 양모씨는 이번 성명이 정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교회가 서로 의지가 되고 있다면서 베이징 교회가 분연히 일어난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들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하면서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새 조례는 종교인과 종교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경우 최대 20만 위안(3천400만 원)의 벌금을 물리고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 활동에 이용된 경우에는 인가를 취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비관영 기독교회나 외국 종교단체의 선교 활동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은 모든 종교의 선교, 전도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인에 대해서도 집단종교활동에 앞서 사전신고와 참가자의 신상정보를 제출토록 하는 법안을 마련중이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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