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몰카 단속 '여성 시민참여단'이 직접 나섰다

입력 2018-08-06 17:32  

화장실 몰카 단속 '여성 시민참여단'이 직접 나섰다
양산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6월부터 '전문장비' 들고 맹활약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전국적으로 화장실 몰래카메라(몰카)를 이용한 불법 촬영이 큰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경남 양산시에서는 여성으로 구성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이 공중화장실 불법 카메라 단속에 나섰다.
양산시는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황산공원, 통도사, 내원사 계곡 등지에서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공중화장실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특별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은 몰카를 찾아내기 위해 전파탐지기와 렌즈탐지기 등 전문 탐사장비로 무장했다.
또 공중화장실 비상벨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하고 시민들에게 홍보물도 나눠주며 불법 카메라 설치 근절을 유도하고 안전한 공중화장실 문화를 조성한다.
시민참여단은 전국적으로 몰카 등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해지자 지난 5월부터 공공기관 및 각종 축제 등 행사장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직접 나서기로 하고 몰카 설치 여부 점검을 벌여왔다.
지난 6월엔 부산지하철 양산역, 양산부산대병원역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정밀 점검을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양산경찰서와 합동점검단을 편성, 웨딩홀 화장실 및 탈의실, 영화관, 대형마트 등에 특별점검을 시행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6월 이후 단속에선 아직 몰카 설치 사례가 적발되진 않았다.
양산시 시민참여단은 모두 61명으로 구성됐고 2명을 제외하면 전원 여성들이다. 이 가운데 20여 명이 몰카 단속반으로 나섰다.
이들은 평소 각종 행사 때 여성친화도시 홍보관을 운영, 양성평등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문화 정착 관련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김해시와 거창군을 포함해 여성친화도시 3곳이 있다.
손영옥 양산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장은 "몰카를 이용한 불법 촬영과 유포 등이 모두 범죄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취약장소 및 공공시설 등에 대해 점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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