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위기' 800년전 '터키탕' 유적 통째 뜯어 이전

입력 2018-08-06 20:12  

'수몰 위기' 800년전 '터키탕' 유적 통째 뜯어 이전
터키 남동부 하산케이프 13세기 하맘, 수몰 피해 운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과거 한국에서 불법·변태영업을 연상시킨 '터키탕'은 실상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터키의 전통문화로, 퇴폐문화와는 거리가 멀다.
터키 남동부 바트만주(州) 하산케이프에서 수몰 위기에 처한 약 800년전 터키탕, 즉 '하맘' 유적을 통째로 뜯어 옮기는 작업이 6일(현재시간) 오전 진행됐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1천500t짜리 건축물인 하맘을 안전하게 이전하기 위해 바퀴가 256개 달린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동원했다.
SPMT는 초중량 대형 화물을 육상에서 운반할 때 사용하는 특수장비다.
유적의 훼손을 막고자 서서히 움직인 탓에 불과 3㎞를 이동하는 데 총 6시간이 소요됐다.
이 하맘은 13세기 아나톨리아반도의 이슬람 왕조인 아르투크왕조 때 현재의 하산케이프 유적터에 세워졌다.
티그리스강 유역에 자리 잡은 하산케이프에는 인류 역사의 초기부터 비잔틴 왕국을 거쳐 이슬람 왕국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기에 걸쳐 다양한 유적이 보존돼 고고학계의 보고(寶庫)와 같은 곳이다.
지난해에는 터키 남부 괴베클리테페 유적과 동시대인 9,500 B.C.무렵에 형성된 주거지 유적도 발굴, 공개됐다.
터키 정부가 용수 공급을 위해 이 지역에 댐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하산케이프 유적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당국과 학계는 논의 끝에 주요 유적을 뜯어 주변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
아흐메트 데니즈 바트만주지사는 "이전해야 할 유적이 6개 더 남았다"면서 "하산케이프의 역사적 정통성이 잘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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