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EU 상품수지, 2013년 41억 유로 적자→작년 2억 유로 흑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2011년 7월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FTA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드러내면서 한국은 기계류와 화학제품의 대(對) EU 수출이, EU는 농산품과 식료품의 대(對) 한국 수출이 각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7일 분석됐다.
EU집행위가 최근 업데이트해 발표한 한-EU 무역관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국의 대EU 상품수출은 358억 유로, 수입(EU 입장에선 수출)은 399억 유로로 상품 교역 규모가 757억 유로였다.
하지만 작년엔 한국의 수출은 500억 유로, 수입은 498억 유로를 기록, 교역 규모가 998억 유로로 증가해 1천억 유로 돌파를 앞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4년간 한국의 대EU 수출은 연평균 8.7%, 한국의 EU 상품 수입은 연평균 5.7% 각각 늘어나 수출 증가세가 수입 증가세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EU 상품수지는 지난 2013년 41억 유로 적자, 2014년 44억 유로 적자, 2015년 54억 유로 적자로 악화하다가 2016년 25억 유로 적자로 개선된 뒤 작년엔 2억 유로 흑자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한국의 경우 화학제품과 기계류의 수출이 많이 증가했고, EU는 농산품과 식료품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화학제품은 지난 2013년 EU 시장에 30억6천500만유로어치가 수출된 이후 매년 꾸준히 늘어 작년엔 69억3천100만 유로어치가 수출돼 연평균 22.6%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한국의 EU산 화학제품 수입(73억2천200만 유로)이 수출을 앞질러 무역수지는 3억9천100만 유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기계류는 지난 2013년 EU에 222억3천900만 유로어치가 수출됐고, 2017년엔 수출 규모가 312억8천100만 유로로 늘어 연평균 8.9% 증가했다.
지난 2017년 한국은 기계류 분야에서 EU에 대해 66억9천500만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EU의 농산품 수출액은 지난 2013년 18억5천900만 유로에서 2017년 29억8천만 유로로 늘어 연평균 12.5%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EU는 2017년에 농산품에서만 27억7천700만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EU의 식료품 수출액도 지난 2013년 21억4천300만 유로에서 2017년 33억7천800만 유로로 증가해 연평균 12.1%의 증가율을 보임으로써 EU는 2017년에 식료품에서 25억2천600만 유로의 흑자를 본 것으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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