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스템 전면 개편…16일부터 순차 업데이트
옥수수, 최대 20초 빠른 프로야구 중계…"넷플릭스 제휴 고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브로드밴드 IPTV Btv가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고객의 시청 이력에 맞는 맞춤형 홈화면을 도입하고, 어린 자녀를 둔 고객을 겨냥해 TV 동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017670]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서비스 시스템을 개편해 16일부터 새로운 맞춤형 홈화면(UI 5.0)을 도입하고,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맞춤형 홈화면 도입은 IPTV 최초라고 SK브로드밴드는 전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년 간 고객 시청 이력을 분석하고 1년 반 동안 미디어 시스템을 모두 바꾸는 개편 작업을 통해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맞춤형 홈화면을 구현했다"며 "궁극적으로 Btv 460만 고객마다 모두 다른 460만개의 홈화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홈화면은 고객의 취향에 맞는 메뉴, 이벤트, 추천 콘텐츠로 구성된다.
고객은 Btv 홈, 실시간 TV, 키즈 채널 등 3가지 첫 화면 중 선호하는 화면을 고를 수 있다. 실시간 야구를 좋아하는 고객은 다른 메뉴 화면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야구 중계를 볼 수 있다.
첫 화면을 설정하면 시청 이력에 따라 메뉴, 추천 콘텐츠, 이벤트 등이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자주 보는 콘텐츠는 위에 배치되고, 영화 VOD를 택하면 평점과 수상 내역 등이 함께 제공된다.
SK브로드밴드 실험 결과 맞춤형 홈화면은 고객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취향에 따라 맞춤형 배너를 제공할 경우 시청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3배 높았고, 프리미어 월정액의 경우 전체 시청의 58%가 맞춤형 추천 콘텐츠에서 발생했다.
김혁 미디어지원본부장은 "조사 결과 전체 시청 건수의 30%가 최근 시청한 VOD 메뉴에서 발생했고, 자주 이용하는 5개 메뉴가 전체 시청 건수의 70%를 차지했다"며 "이런 점을 반영해 기존 1천개 메뉴에서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메뉴 중심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Btv는 또한 맞춤형 콘텐츠 강화를 위해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살아있는 동화'는 아이(3∼7세)의 얼굴에 동화 속 캐릭터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나만의 TV 동화책'을 만드는 서비스다. 아이의 얼굴을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어 TV로 전송하면 동화 속 이야기에 따라 20여가지 표정을 표현해준다.
일단 동화책이 만들어지면 매번 스마트폰을 연결할 필요 없이 TV로 볼 수 있다.
'살아있는 동화'에는 3D 안면인식 기술과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기술 등 SK텔레콤의 'T리얼' 플랫폼이 활용됐다.
Btv는 누리과정 및 발달단계에 맞춰 한솔교육 전집 등 베스트셀러 250여편을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Btv는 부모 세대를 위한 시니어 메뉴와 SM엔터테인먼트그룹과 함께 노래방 서비스 '에브리싱(everysing)TV'도 선보인다.
신규 서비스는 16일부터 셋톱박스별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된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 스포츠 중계도 강화해 경쟁사보다 최대 20초 빠른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8일부터 제공한다.
향후 중계방송 지연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프로야구 전 중계 채널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용화 예정인 5G 기술을 기반으로 VR 생중계와 실시간 투구 궤적 그래픽 등 차별화된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지금까지 우리의 콘텐츠를 잘 보여주는 것에 초첨을 맞췄다면 새 홈화면은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며 "하반기부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달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 옥수수 콘텐츠 비용을 작년보다 5배 많은 100억원으로 늘렸고, 앞으로도 콘텐츠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휴와 관련해서는 "협조냐 경쟁이냐를 냉정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다른 CP(콘텐츠 공급자)는 7대 3, 6.5 대 3.5 비율로 (우리와) 수익을 나누는데 넷플릭스는 90%를 가져간다. 망 이용대가도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불공정한 조건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하기가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