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7월에도 수출입 줄고 환적은 큰 폭 증가

입력 2018-08-07 14:19   수정 2018-08-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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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7월에도 수출입 줄고 환적은 큰 폭 증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 미치면 올해 물동량 목표 차질 우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6월에 이어 7월에도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줄고, 환적 물동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7일 부산항 8개 터미널 운영사의 집계를 종합하면 7월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81만4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의 175만5천여개보다 5.15% 늘었다.
우리나라 수출입 컨테이너는 84만1천여개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85만3천여 개)과 비교해 1.39% 감소했다.
올해 들어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1월(3.6%), 3월(6.7%), 5월(1.0%)에 늘었지만 2월(-3.5%), 4월(-0.6%), 6월(-6.3%), 7월(-1/39%)에는 줄었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다른 나라의 환적 물동량은 7월에 97만3천여개였다.
지난해 같은 달(87만2천여 개)보다 11.56%나 증가했다.
올해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월에 3.1%, 2월에 15.3%, 3월에 0.4%, 4월에 5.2%, 5월에 8.8%, 6월에 12.7% 각각 늘었다.
부진한 수출입을 대신해 환적화물이 부산항의 물동량을 지탱하는 셈이다.
한국은행 등이 잇따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만큼 8월 이후에도 수출입 물동량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부산항 환적 물동량에 미칠 여파다.
부산항의 환적화물에서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45%나 된다.
터미널 운영사들은 "아직 수치로 나타나는 정도의 영향은 없다"면서도 "두 나라의 무역전쟁이 격화해 교역량이 줄면 부산항으로선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7월까지 부산항의 누적 물동량은 1천217만7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165만7천여개)보다 4.5% 증가했다.
수출입은 0.71%, 환적은 8.09% 각각 늘었다.
부산항이 올해 세운 물동량 목표치 2천150만개를 달성하려면 월평균 5%의 성장을 해야 한다.
수출입 물동량이 부진한 가운데 환적화물마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으면 목표 달성은 어려워진다.
한편 7월 터미널 물동량 증가율은 신항 1부두(24만1천여개)가 44.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신항 4부두(19만9천여개) 16.4%, 북항 감만부두(12만2천여개) 13.7%, 북항 신선대부두(21만1천여개) 9.0%, 북항 신감만부두(7만9천여개) 8.0%, 신항 5부두(18만여개) 6.9%의 순이었다.
북항 자성대부두(15만3천여개)는 11.8%, 신항 2부두(40만6천여개)는 10.1% 각각 줄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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