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넘는 고공농성장서 사투…정부, 해결 나서야"

입력 2018-08-07 12:59  

"50도 넘는 고공농성장서 사투…정부, 해결 나서야"
전주시청 앞 조명탑·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서 고공농성 중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노동자들이 하늘에서 하루하루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냉방시설은커녕 변변한 목욕시설도 없고, 몸조차 제대로 펼 수 없습니다. 근력 약화는 물론 탈수로 인한 신체기능 부전이 우려됩니다."
인권·노동단체들이 7일 전북 전주시청 앞 20m 높이 조명탑에서 338일째,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 굴뚝에서 269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방관하지 말고 정부가 현안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와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재주 전 택시지부장과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달 6일 낮 전주시청 앞 조명탑 고공 농성장 온도는 42.0도,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 온도는 45.4도를 기록했다며 "20일 넘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가뜩이나 축난 노동자들의 몸이 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9도로 올랐던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 설치된 온도계는 수은주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기온인 50도를 가리킨 적도 있다고 이들 단체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최저임금을 삭감하고 교사·공무원 등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박탈한 것도 모자라 사지에 내몰린 고공 농성자들의 외침마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즉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부장은 지난해 9월 4일부터 조명탑 위에서 택시 전액관리제 시행을 요구해 왔으며, 홍 전 지부장 등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파인텍 공장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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