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호우·폭염에…불안한 농민들 농작물재해보험 '노크'

입력 2018-08-08 07:46  

냉해·호우·폭염에…불안한 농민들 농작물재해보험 '노크'
7월 현재 충북 가입면적 작년보다 32%↑…"역대 최고 기록"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충주에서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는 A씨는 올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지난 4월 꽃샘추위로 개화기의 사과 꽃 상당수가 얼어붙어서다. 수확을 거의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봤다.
한해 농사를 망친 A씨는 그나마 올해 초 가입한 농작물 재해보험으로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A씨는 사과 과수원 2.3㏊에 대해 937만원을 납부하는 보험에 가입한 덕에 9천562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보험료의 85%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보조해줘 A씨가 실제 낸 보험금은 118만원이었다.
올해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등 예상하지 못한 자연재해가 반복되면서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충북지역에서는 7월 말 현재 9천963개 농가가 1만2천768㏊를 대상으로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다.
전체 농작물 재배면적의 22.1%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보험가입 면적(9천643㏊)보다 32.4%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전체 가입면적(1만718㏊)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올해 하반기에 1천㏊가량 추가 가입이 예상돼 보험적용 대상 최종 면적은 1만4천㏊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여름철 집중호우, 우박 등의 자연재해가 잦았고, 이에 따라 많은 농가가 보험혜택을 받은 것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충북 도내 농가에 지급된 보험금은 202억7천만원으로 납부한 보험료 140억1천만원을 크게 상회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농가의 보험가입률을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보험료의 85%가 국비(50%), 도비(15%), 시·군비(20%)에서 지원된다.
청주, 보은, 영동, 진천, 음성은 5%를, 옥천은 7.5%를 추가 지원해 준다.
옥천지역의 경우 보험료가 100만원이라면 농가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7.5%인 7만5천원에 불과한 셈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상기후 여파 등 예상하지 못한 자연재해가 늘어나면서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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