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매출 늘어도 가수 몫은 '쥐꼬리'

입력 2018-08-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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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매출 늘어도 가수 몫은 '쥐꼬리'
씨티그룹 "미국서 매출 48조원의 12%만 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가수들은 인터넷을 통한 음원 매출 등이 늘어도 수익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자신들은 창작활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유통업자들이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을 수치로 뒷받침하는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씨티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뮤지션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음악 매출 430억 달러(약 48조원) 가운데 12%만을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CD 판매와 스트리밍, 유튜브 광고, 콘서트 티켓, 라디오 로열티 등에서 나온 수치다.
아티스트들의 수입은 음악이 인터넷으로 들어간 이후 거의 10년간 정체됐다. 이들이 수입을 늘리려면 더 많은 공연을 하는 수밖에 없다.
레코드회사와 IT기업, 라디오 방송국 등은 음악 매출에서 가장 큰 몫을 가져간다. 여기에는 150억달러 넘는 광고 매출이 포함됐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CD, 공연 티켓의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 2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음악 관련 회사들은 100억달러 가까이 가져갔는데, 아티스트가 받은 것은 51억달러에 그쳤다.
보고서의 저자인 제이슨 바지넷 애널리스트는 가수들이 여전히 "정당한 몫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티스트들이 정말 그들의 주장대로 적은 돈을 받는지 알아보려고 보고서를 썼다면서 "답은 '예스'"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CD를 발매하지 않고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만 음악을 발표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다.
스포티파이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음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돈을 지급해왔는데 이들이 음반회사를 거치지 않고 자사를 통해 직접 음악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
가수들을 레코드회사와 분리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저작권자에 지급하느라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2017년 12억4천만 유로의 손실을 봤다.
유료 스트리밍의 인기가 높아지자 레코드회사의 매출이 늘었지만, 음악 배포와 마케팅 과정에서 이들 회사의 역할은 줄었다.
업계 컨설턴트인 비키 나우먼은 음반사들이 아티스트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악 산업에 중개인이 너무 많고, 음악 소비는 여러 가지 플랫폼으로 잘게 쪼개져 있어 아티스트는 총 매출에서 아주 적은 부분만 받는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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