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방글라를 자연적인 동맹국으로 여겨온 인도에 경고음"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공사비 대부분을 댄 방글라데시의 파드마대교가 올해 안에 완공되는 등 중국의 남부 아시아 지역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드마 강(갠지즈강)에 세워지는 파드마대교가 올해 개통되면 파드마 강의 북쪽과 남쪽이 도로와 철도로 연결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FT는 총 37억 달러(약 4조1천700억 원)의 사업비 가운데 중국이 30억 달러(약 3조3천750억 원) 이상을 제공한 파드마대교는 이 지역에서 점점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드마대교 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의 남쪽을 흐르는 파드마 강의 남과 북을 연장 6.15Km의 교량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파드마대교는 트러스트 구조이며, 교량 상부는 도로, 하부는 철도로 각각 사용된다.
방글라데시 최대 국책 사업인 파드마대교 프로젝트는 당초 세계은행 차관으로 추진키로 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세계은행이 2012년 6월 다리 건설과 관련한 컨설팅사 선정과정에서 방글라데시 정부 고위관료의 부패 의혹이 드러났다는 이유로 제공하기로 했던 12억 달러의 차관을 취소했다.
이후 중국이 자금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파드마대교 프로젝트는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위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몰디브 등 남아시아 지역 국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에만 총 300억 달러(약 33조7천500억원)에 달하는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대한 중국의 막대한 투자는 남아시아 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드러내는 명백한 증거라고 FT는 지적했다.
이러한 중국의 투자는 방글라데시를 3면에서 둘러싸고 있고 방글라데시를 '자연적인 동맹국'으로 여겨온 인도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인도 '게이트웨이 하우스 싱크탱크'의 아미트 반다리 연구원은 "파드마대교는 매우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라면서 "인도는 중국이 인도 주변국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파키스탄에서도 도로·철도·발전소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총 600억 달러(약 67조2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몰디브와는 지난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계약을 맺었다.
특히 중국은 스리랑카 정부가 중국 국영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함반토타 항만을 건설했으나 빌린 돈을 갚지 못하자 아예 항만 운영권을 넘겨받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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