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의 금괴를 담보로 한 가상화폐 투자사기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관련사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7일에도 버젓이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홍보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투자사기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거지는 데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투자자를 현혹하고 기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싱가포르 신일그룹 홈페이지에는 '중요 진행 상황을 팩트로만 보도해 주실 CNN, BBC, NHK 등 전 세계 언론 및 방송사 관계자들의 취재 신청을 받는다'는 공지 글이 올라왔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한국 언론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며 "조만간 싱가포르 신일그룹에서 해외 유명 언론과 방송국을 통해 공개할 중요 진행 상황은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금도 우리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세계 회원들과 지사장, 본부장, 팀장, 센터장, 자문위원님들은 절대 흔들림이 없다"며 "수십 명의 새로운 센터장, 자문위원님들이 합류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보물선을 테마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사전판매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아왔다.
겉보기에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일그룹'과는 다른 회사로 보이지만 경찰은 두 회사가 한통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가상화폐를 발행한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실체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로 의심하고, 실제 회사 운영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강서구 공항동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를 비롯해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일그룹 핵심 관계자들의 거주지 5곳과 서버 관리업체 1곳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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