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컨(82)이 시그나 생명보험과 보험약제 관리회사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합병안을 저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아이컨은 7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합병에 수반된 몇 가지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시그나 생명 주주들에게 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아이컨은 서한에서 시그나가 큰 도전에 직면한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지불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그나 생명은 지난 3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를 52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합병이 발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데다 아마존이 지난 6월 온라인 의약품 유통업체를 인수,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드는 새로운 변수들이 생긴 탓에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컨은 제약회사들이 보험사, 보험약제 관리회사(PBM)에 제공하는 리베이트를 줄여 약가 인하를 유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은 PBA 업계에 대한 분명한 경고 사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뛰어들어 약국 체인과 약품 유통업체, PBM들과 직접적인 경쟁에 나설 전망이라는 점도 아울러 상기시켰다.
아이컨은 현재 시그나 생명의 주식 13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주식의 0.56%에 해당하며 6일 종가 기준으로는 2억5천만달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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