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0.5%·수입 0.2% 증가…반도체 기계 수입 줄면서 수입점유비는 하락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이 소폭 늘었다.
2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 폭이 크지 않아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제조업 국내공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지난해 말 1.9% 감소한 뒤 올해 1분기(0.8%)에 이어 2분기째 증가하고 있다.
전체적인 증가세는 3분기 만에 증가세(0.5%)로 전환한 국산공급이 견인했다.
유조선 출하가 증가했고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저조했던 동물성 사료 수요도 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소비가 늘어난 점도 소비재 공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수입공급은 반도체 기계 장비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6.1%)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제품 종류별로는 최종재가 1.9% 증가했고 이중 화장품, 레저용차(RV) 등 소비재는 1.2%, 반도체가공장비 등 자본재는 2.8% 늘었다. 반면 중간재는 0.6% 줄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5.5%) 등이 줄었지만 기타운송장비(35.7%), 식료품(6.2%) 등은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공급 비중을 뜻하는 수입점유비는 25.0%로 전년 동기 대비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수입점유비가 하락한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수입점유비 하락에는 반도체 기계 장비 수입이 줄어든 점이 주된 영향을 끼쳤다.
제품 종류별 수입점유비를 보면 최종재는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26.3%였다. 이중 소비재(23.8%)는 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자본재(29.5%)는 2.3%포인트나 떨어졌다.
중간재 수입점유비는 24.1%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국내공급이 2분기 연속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증가 폭이 크지는 않아 호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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