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이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해 비밀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탈레반군이 경쟁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공격을 위해 미군에 공습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탈레반군은 IS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 중이며, 미군의 공습이 탈레반군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을 우려, 분쟁 지역에 대한 공습을 자제해주도록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협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더타임스는 탈레반 측의 이러한 공습 자제 요청을 현재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및 미국 등 서방 간에 진행 중인 평화절차의 또 다른 진전으로 평가했다.
양측은 앞서 라마단 종료 휴일 기간 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다 현재 미국과 탈레반 간에 예비접촉이 진행 중이다. 미 국무부 관리들과 탈레반 대표단은 최근 카타르에서 비밀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지난주 이틀간의 격전 끝에 아프간 북부 지역에서 IS 세력을 소탕했으며 이제 IS 본거지가 자리 잡고 있는 동부 낭가르하르주(州)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탈레반은 각지에서 전사를 소집하고 있으며 최정예부대인 '적색부대'(Red Unit)를 투입해 수일 내로 공격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천여 명 규모의 적색부대는 특공대 스타일의 특수훈련과 함께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으로부터 탈취한 장비들로 무장하고 있다.
파키스탄과의 국경에 있는 3개 지역이 주공격 대상이며 이곳은 IS가 지난 2014년부터 거점을 구축해온 곳이다.
나토군은 현재 아프간 내에 1천500명의 IS 세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프간 내 IS 세력은 한때 3천여 명에 달했으나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습 및 특공대 공격으로 세력이 약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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