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학생 1만6천명 철수령에 캐나다 경제 타격 우려

입력 2018-08-08 10:54  

사우디 유학생 1만6천명 철수령에 캐나다 경제 타격 우려
인권운동가 석방 싸고 외교분쟁 여파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인권운동가 석방을 둘러싼 외교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대(對) 캐나다 제재의 하나로 자국 유학생 철수령을 내리자 캐나다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대학가는 사우디 정부 방침에 따라 이들 유학생이 전면 철수할 경우 발생할 재정 피해를 우려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현재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사우디의 각급 학생들은 장기 기준 1만1천650명, 단기 기준 5천622명 등 총 1만6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의 제재 발표와 함께 양국 간 외교분쟁이 가시화한 지난 5일 사우디 교육부는 자국 유학생의 캐나다 철수 방침을 밝혔고 주 캐나다 사우디 문화국은 유학생들에 1개월 내 귀국 항공기 편을 마련, 캐나다를 떠나라는 훈령을 내렸다.
철수 대상은 정부 장학생 및 자비 유학생을 망라하며 중등 과정이나 대학 등 고등 과정에서 수학하거나 연수·훈련 중인 모든 학생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경제에서 외국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155억 캐나다달러(약 13조2천억원)로 관광 산업 등과 함께 서비스 부문의 주요 대외 수입원이다.
사우디 유학생은 전체 해외 유학생의 5% 규모로 국가별 순위 6위를 차지하며 장기 유학생의 경우 연간 3만5천100캐나다달러, 단기 학생은 주당 900캐나다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모두 철수하면 캐나다 경제에 연간 4억 캐나다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맥길, 달하우지, 콘코디아 등 몬트리올 지역의 각 대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우디 정부의 결정이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와 대학의 아랍 문학 교수는 "이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할지, 외교적으로 해결될지 알 수 없지만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의 이슬람개발센터 관계자는 이 지역 달하우지 대학 한 곳에만 사우디 유학생이 200여 명에 달한다며 사우디 학생들이 모두 철수한다면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사우디 학생들은 양국 간 외교분쟁에 대해 공개적인 말을 삼가고 있으나 유학생 단체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가 사우디의 법규를 존중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 정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외교부는 지난 3일 사우디 정부의 여성 인권운동가 일제 검속을 규탄하며 자국 시민권자인 사마르 바다위를 포함한 구금 여성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고 이에 맞서 사우디 정부는 이를 내정 간섭으로 비난하면서 캐나다와의 교역 관계 중단 및 자국 주재 캐나다 대사 추방 등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유학생 철수, 항공운항 중단 등 추가 조치를 속속 내놨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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