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황산누출 업체 두 달 전에도 똑같은 사고 '안전 불감증'

입력 2018-08-08 11:24   수정 2018-08-08 11:36

칠곡 황산누출 업체 두 달 전에도 똑같은 사고 '안전 불감증'
사고 후 오히려 종합재활용업 추가 신청…환경청 이번 사고로 보류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황산 누출사고가 난 경북 칠곡 에프원 케미컬은 두 달 전에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에프원케미칼은 1차 사고 후 예방책을 검토하는 대신 종합재활용업을 하겠다며 대구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일 오후 6시께 칠곡군 약목면 교리 에프원케미칼에서 폐황산 5천ℓ가 누출돼 칠곡군민은 물론 대구와 구미 주민에게까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문자가 발송됐다.
칠곡군민 백모씨 등은 눈과 목 등의 따가운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폐황산 방재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2명도 1∼2도 화상을 입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에프원케미칼에서는 지난 6월 8일 오후 2시 30분에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해 칠곡소방서 등이 폐황산 중화 작업을 했다.
사고 이후 회사 측은 지정폐기물처리업(폐황산·폐질산)에다 추가로 폐산 재활용사업을 하겠다며 대구환경청에 사업 신청을 했다.
사업계획서를 받은 대구환경청은 칠곡군과 칠곡소방서에 관련 법 저촉 여부를 파악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사업허가를 검토해왔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1차 사고 이후 사업계획서를 받고 면밀히 검토 중이었는데 2차 사고가 났다"며 "칠곡군이 오늘 다른 의견을 제시하겠는 입장을 보내와 사업계획서 검토를 보류했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청과 구미화학방재센터는 2차 사고의 정확한 시간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폐산을 저장탱크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바닥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지만 폐산 증기가 왜 발생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구미화학방재센터 측은 "황산과 질산이 함께 반응해 증기가 발생한 것으로 일단 추정한다"며 "여러 업체가 사용한 폐산을 모아 저장탱크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두 물질이 섞여 화학반응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 발생 7시간여 만인 8일 오전 1시 20분께 폐산은 모두 수거했다. 사고 당시 오염도 측정에서 황산은 5시간, 질산은 2시간여 동안 안전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소방서 제공]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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