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예비경선…후보 6명으로 압축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최대주주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일선에서 후퇴한 뒤 열리는 9·2 전당대회에 총 1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두 큰 손 모두 "전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국민의당 출신 후보들은 '안심'(安心), 바른정당 출신 후보들은 '유심'(劉心)이 각각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안철수·유승민 마케팅이다.
바른미래당은 8∼9일 이틀간 전대 후보등록을 받는다.
8일 현재 출사표를 던진 현역 의원은 하태경·정운천·신용현·김수민 등 4명이다.
여기에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영환·장성민·권은희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장 공동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 후보, 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 등 8명의 원외 인사가 당권에 도전한다.
다만 이들 중 김수민 의원은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와는 별도로 선출하는 청년 몫 최고위원에 출마했고, 신용현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은 여성 몫 최고위원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출마자 중 하태경·정운천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 이준석 전 위원장 등 4명만 바른정당 출신이고, 나머지 8명은 국민의당 출신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하며, 선거 결과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에, 2∼4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에 오른다.
다만 4위 안에 여성이 없으면 여성후보 중 최다 득표자가 4위 득표자 대신 최고위원이 된다. 청년위원장을 겸하는 청년 최고위원은 별도 선출한다.
또 당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원내대표·정책위의장까지 해서 모두 9명이 전대 이후 차기 지도부를 구성한다.
바른미래당은 10일 후보자 정견발표를 한 뒤 1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해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예비경선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각각 2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한다. 여성 최다 득표자가 컷오프 기준인 6위 안에 들지 못해도 6위로 인정하기로 했다.
당권 도전장을 낸 후보들은 저마다 경쟁력을 내세워 표심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물밑에서 합종연횡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본선뿐 아니라 예비경선도 '1인2표'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날 손학규 전 위원장의 출마 회견에는 앞서 출마 선언을 한 신용현 의원이 함께 자리한 것은 물론,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과 안철수 전 의원의 측근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당장 손 전 위원장이 '안심'을 부각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앞서 장성민 전 의원 출마 회견에는 바른정당 출신 정운천 의원과 국민의당 출신 김중로 의원, 최명길 전 의원이 함께해 장성민·정운천, 두 후보가 연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또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의원은 최근 유 전 대표의 팬클럽 카페인 '유심초'에 글을 남겼고, 권은희 전 의원은 "유 전 대표와 출마 전 이야기를 했다"고 밝히며 각각 '유심'을 자극했다.
당에선 안심·유심 경쟁의 과열을 경계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안철수, 유승민의 "명망을 빌려 당원들과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동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후보자 스스로 당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비전을 내놓고 판단받기 바란다"고 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보자들이 경력에 특정인 실명을 쓸 수 없도록 결정했다"며 "예컨대 '안철수 국회의원 보좌관'이면 국회의원 보좌관만 쓰고, '유승민 대표의 ○○○'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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