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흑자 280억5천만달러, 전달보다 32% 감소
(서울·상하이=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차대운 특파원 =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의 7월 수출입액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7월 중 본격화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아직 실제 무역 위축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달러를 기준으로 한 중국의 7월 수입액은 1천875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6.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7월 수출액은 2천155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증가했다. 수출 역시 시장 전망치인 10%를 소폭 상회했다.
이로써 중국의 7월 무역흑자는 280억5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89억2천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7월 중국 무역흑자는 전달의 414억7천만달러보다 32.36% 감소했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침해 관행과 더불어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주요 명분으로 삼아 대중 무역압박을 가해왔다.
따라서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양국 간 갈등완화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아울러 7월 중국의 수출입 데이터는 미중 간 경쟁적 관세 부과가 본격화한 이후 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 500억달러어치에 25%의 관세를 물리기로 하고 지난달 6일 1차로 340억달러 어치에 고율 관세를 먼저 부과했다.
중국 역시 이에 대응해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발효한 상태다.
7월 중국의 수출입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미중 간 무역갈등이 아직 무역 현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콩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관세부과 충격이 아직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온전히 한 달간 영향을 받은 8월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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