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학생보건센터 소속 의사의 성범죄 의혹을 묵인·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의 맥스 니키아스 총장이 물러났다.
USC는 니키아스 총장이 즉각 사임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총장 대행으로는 항공 엔지니어이자 기업인 출신인 완다 M.오스틴이 선임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니키아스 총장의 퇴진은 이 대학 '엔지먼 학생보건센터'의 부인과 의사로 봉직하다 지난해 퇴임한 조지 틴들(71)의 재직 중 성추행 의혹이 지난 5월 말 언론을 통해 폭로되면서 예고됐던 일이었다.
대학 측은 이 같은 행위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수년간 대학 측이 그의 비위를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채 미적거렸고, 주 의료 당국에도 보고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조용한 퇴임을 위해 휴직 처리를 도왔다고 보도했다.
비판이 비등하자 USC 이사회의 릭 카루소 의장은 새 총장을 찾기 위한 '질서있는 이행' 절차를 약속했으나, 총장 교체 일정표까지는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대학 교수 650명은 지난 1일 이사회로 서한을 보내 '혼란과 불확실'이 지속되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니키아스 총장에 대한 지체없는 처분을 압박했다.
경찰의 조사를 받는 틴들은 27년간 여성 1천여 명을 진료하면서 50여 명에게 성추행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1990∼2016년 이 보건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진료 중 환자의 신체를 만지고 부적절한 검사를 하고 몰래 사진을 찍는 등 성적학대나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대학으로 접수된 피해신고만도 300여 건에 달한다.
남가주대로 불리는 USC는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 있으며 한인 학생들과 유학생도 많이 다니는 대학의 하나다.
이사회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새 총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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