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 정부의 환경오염·철강 공급과잉 억제 정책 영향으로 철강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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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플래츠 자료에 따르면 7일 철광석 가격은 1t당 1.95달러(2.9%) 오른 69.50달러를 기록했다.
거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면 구리와 같은 산업생산 원자재 가격은 급락하곤 하지만, 철강 가격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구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 타격 우려에 지난 6월 초 대비 15% 하락했지만, 철광석은 9%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몇 년째 철강 공급과잉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데다, 겨울철 대기오염 방지대책을 강화하려 하면서 더 값비싼 높은 등급의 철광석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등급의 철광석을 쓰면 철강제품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배출 가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철광석 해상수송 공급량의 3분의 2가량을 쓰는 최대 소비국이다.
자원업체 리오틴토의 장 세바스티앙 자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에게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생산을 줄인다는 뜻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철광석)이 필요해진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성장 둔화에 따른 단기적 경기부양에 나설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철광석 가격을 받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BMO캐피털마케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투자 주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경제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레토릭을 계속 쓰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이 우려될 때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고정자산 투자라는 확실한 방법으로 돌아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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