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우려' 中동북 5개 도시, 화학공장 설립 무더기 취소

입력 2018-08-08 16:55  

'환경오염 우려' 中동북 5개 도시, 화학공장 설립 무더기 취소
"식수오염" 인터넷 반대운동 수용…"거리시위는 안돼" 경고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의 5개 도시가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주민 여론에 따라 화학공장 건설 승인을 잇달아 취소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8일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지난 5일 랴오닝성 잉커우(營口) 관할의 현급(縣級)시 가이저우(蓋州)시 당국이 지역에 건설 중인 산화알루미늄 화학공장 건설 승인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충칭(重慶) 보사이 광물그룹이 60억 위안(약 9천830억원)을 들여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간 가이저우시 산화알루미늄 공장 프로젝트는 25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시설로 고용 창출 등의 효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 랴오닝성 내 펑청(鳳城)·차오양(朝陽)·푸신(阜新)·후루다오(葫芦島) 등 4개 시가 주민들의 환경오염 반대운동을 수용해 비슷한 화학공장 건설을 중단하거나 취소했다.
이들 지역 주민은 산화알루미늄 제조과정에서 환경오염 및 건강을 해치는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을 펼쳤고 일각에선 항의시위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랴오닝성은 1990년대까지 제철·군수·중공업 중심으로 '중국의 공장' 역할을 했으나 이후 '노후 공업기지'로 전락한 데다가 낙후된 산업구조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겪으면서 주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졌다.
지난 5일 사업중단을 발표한 랴오닝성 현급(縣級)시인 가이저우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시 공안국 계정을 통해 "이번 결정은 대중적 우려에 대한 응답 차원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앞서 가이저우시 정부가 발표한 통고문은 "최근들어 이번 사업에 대해 뜨거운 논의가 벌어졌다"며 "일부 반대자는 '이번 사업이 잉커우 시민의 식수에 영향을 끼치고, 암을 유발하며, 노인들의 기억력 상실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밝혔다.
가이저우시 경찰은 지난 5일 웨이보 공식계정 공고에서 "잉커우시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인터넷, 기타 매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대중을 조직·선동해 당국의 승인 없이 거리로 나오게 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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