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공사 미비 논란을 빚은 경북 포항자이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2차 점검에서도 문제점이 많이 나왔다며 시공사를 성토하고 나섰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자이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완공에 맞춰 지난 4∼5일 아파트를 점검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달 초 1차 점검에서 마감재 파손, 벽지·장판 부실시공, 계단 파손, 옥상 균열 등 하자가 많이 발견되자 보수 공사를 했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보수 공사 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계단에 금이 가 있거나 문틀이 파손되고 천장에 구멍이 나 있는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타일 줄눈이 부실하게 시공됐거나 벽지가 들뜨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욕실 변기를 손으로 밀면 흔들리고 스프링클러 유수감지장치에 녹이 슬어있다고도 했다.
시공사는 2차 점검 때 지하 2층 주차장을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지하 2층 주차장을 확인한 입주예정자는 "벽이나 바닥에 물이 줄줄 흐른다"며 "사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8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시공사를 비판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GS건설이라는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비싼 돈을 들여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이렇게 하자가 많으면 어떡하라는 거냐"며 "마음 같아서는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달 초 포항시에 사용검사(준공)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하 2층에 물이 새는 것은 조치를 다 했다"며 "페인트를 칠해야 해서 개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포항시는 각 담당 부서에서 회신을 받아 사용검사 승인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들어선 포항자이아파트는 1천567가구 규모로 포항에서 가장 분양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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