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6개 중 5개가 1점 차 혹은 동점에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 번 더 성공하면 개인 최고 기록입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1)가 씩 웃으며 '도루 기록'을 화두에 올렸다.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의지는 "이기려고 뛰다 보니, 벌써 도루를 6개 했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한 시즌 개인 최다 도루는 2013년 기록한 6개다. 올해는 7일까지 도루 6개를 성공했다.
더 놀라운 건, 성공률이다. 양의지는 올해 도루 성공률 100%를 기록 중이다. 개인 통산 도루 성공률이 68%(47번 시도, 32번 성공)라는 점을 떠올리면 큰 변화다.
두산은 발이 느린 양의지에게 도루를 기대하지 않는다. 공수에서 이미 엄청난 활약을 하는 터라, 도루에 성공하지 않아도 기여도는 매우 높다.
하지만 양의지의 꿈은 더 크다.
양의지는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면 도루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더그아웃에서 도루 사인이 나오지 않아도 상황을 보면 뛴다"라며 "이기려고 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의지가 누를 훔친 상황을 떠올리면 도루 가치는 더 높아진다.
그는 도루 6개 중 5개를 1점 차 혹은 동점에서 성공했다. 1개 만이 5-0으로 앞선 순간에 나왔다.
양의지 말대로 팽팽한 흐름 속에서 도루로 분위기를 바꿨다. 양의지가 도루를 성공한 6경기에서 두산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는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힌다. 7일까지 타율 0.374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투수 리드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많지는 않지만, 6차례 도루에 모두 성공하는 '주루 능력'까지 뽐낸다.
그는 "팀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야 한다"고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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