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3천달러로 카타르 추월…"통계수치 불과, 삶의 질 떨어져" 지적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2020년에 마카오가 세계 최고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IMF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마카오가 지금의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2020년 카타르를 제치고 1인당 GDP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가 추정한 올해 1인당 GDP 순위는 1위 카타르(12만8천702달러), 2위 마카오(12만2천489달러), 3위 룩셈부르크(11만8천702달러), 4위 싱가포르(9만8천14달러) 순이다.
마카오와 함께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은 6만4천533달러로 10위를 기록했다.
1999년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중국에 반환한 후 마카오는 세계적인 카지노 기업들이 대규모 카지노와 호텔을 건립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고, 수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도박 도시가 됐다.
IMF는 2020년이면 마카오의 1인당 GDP가 14만3천116달러를 기록해 카타르(13만9천151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마카오의 1인당 GDP가 이토록 높은 것은 카지노 기업들이 막대한 수입을 올려 GDP 총액이 크고, 마카오 인구가 65만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마카오의 변호사이자 사회평론가인 알메이다 코레이아는 "녹지, 환경오염, 교육, 건강, 여가, 위생, 복지, 대중교통 등 어느 측면에서 보더라도 마카오의 삶의 질은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엔에 따르면 마카오의 인구밀도는 ㎢당 2만1천322명으로 세계 1위이다.
모나코, 싱가포르, 홍콩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소규모 행정구역별로 보면 홍콩 몽콕(㎢당 12만 명) 지역의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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