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인들 "좋아하는일이지만 쉽지않아…임대료가 가장 걸림돌"

입력 2018-08-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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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상인들 "좋아하는일이지만 쉽지않아…임대료가 가장 걸림돌"
인천 신포국제시장 청년몰 '눈꽃마을' 지역명소로 자리잡아




(인천=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근로자일 때는 최저임금이 오르는 것을 반겼는데 막상 자영업자가 되고 나니 생각이 좀 달라지네요. 카드수수료도 부담이고 임대료도 걱정이고 좋아하는 일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8일 인천 신포국제시장 청년몰 '눈꽃마을'에서 만난 '흑백사진관우리'의 사장 최성기(29)씨는 창업의 고충을 털어놨다.
최씨는 "이전에 다른 사람들과 팀으로 사진관을 창업한 적은 있지만, 홀로 경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단기간에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손님도 늘어 이제는 사업이 괜찮은 편"이라고 돌아봤다.
최씨는 우리나라 창업이 실패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로 '준비 부족'을 꼽았다.
생계형 창업이 많아 충분히 시장성을 따져보지 못하고 성급하게 뛰어들다 보니 경쟁에서 낙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씨는 "사진 분야는 기술이 필요해 경쟁이 너무 치열하지 않고, 흑백사진이라는 희소한 아이템이 가능성 있다는 판단하에 창업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시장성을 냉정하게 따져보고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청년몰 사업의 지원을 받아 시작은 좋았지만, 결국 스스로 생존해야 한다고 최 씨는 말한다.
그는 "임대료는 폐업의 가장 큰 이유"라며 "카드수수료도 과하다고 느껴지고, 가끔은 세금보다 더 부담이 클 때도 있다"고 곱씹었다.
그러면서 "가게는 작지만, 더 많은 손님을 받으려면 직원이 필요한데 인력을 고용하기 시작하면 사업을 영위하기 불가능할 듯하다"며 "내가 좀 더 고생해서 사람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턴아트를 적용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는 '무늬사항'의 조다영(31)씨도 우리나라에서는 창업이 시작부터 힘들다며, 가장 큰 이유로 임대료를 꼽았다.
조씨는 "주변에서 창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으니 유지를 못 할 것으로 생각해 시작도 못 한다"며 "요식업을 시작했다가 망하는 분들을 종종 보는데 다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을 쓰게 되면 힘들어도 최저임금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단은 혼자서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미소지었다.



전국의 트렌디한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어반그레이'의 현창희(29)씨도 "자영업자들에게는 임대료 부담이 큰데 여기에 사람까지 쓰면 사업이 어려워진다"며 "혼자서 하니 그래도 먹고살 만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6월 오픈한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청년몰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눈꽃마을'이라는 콘셉트하에 낙후한 거리를 특색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고, 청년상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죽어있던 상권이 살아난 데 더해 지역 명소로까지 자리 잡았다.
청년몰 사업은 전통 시장이 급변하는 대내외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빈 점포가 늘고, 상인이 고령화됨에 따라 자생적 혁신에 한계가 있다는 데 문제의식하에 시작됐다.
2015년에 시작됐으나 상권 열악, 청년상인의 경험 및 전문성 부족, 사후 관리 미흡 등으로 폐업사례가 다수 발생하자 소진공은 청년상인 정책 개편을 추진했다.
먼저 청년몰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부처별 청년창업 지원사업과 연계해 청년몰을 지역별 청년창업 종합지원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창업실패율이 높은 청년상인 창업지원(개별 창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청년몰의 안정화 및 지속성장을 위한 사후지원 시스템으로 재편했다.
사업 기간은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고, 사업 예산은 229억원으로 청년몰 당 15억∼30억원(청년상인 자부담 10%)을 지원한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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