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도마 다 잡고 싶어…北리세광, 독보적이지만 주눅들진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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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엔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된 양학선(수원시청)이 없지만, '양학선'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에이스 김한솔(23·서울시청)이 금메달을 노린다.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체조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한솔은 "양학선 선수가 나오지 못하면서 제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가장 높은 거로 알려져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크다"면서 "마루와 도마,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 결선 3위에 올라 양학선의 부재 속에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김한솔은 이번 대회 마루, 도마 종목에서 우승을 노린다.
김한솔은 "마루가 첫날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마루가 잘 되면 도마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면면을 봤을 때 저도 감독님도 금메달 딸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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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난도 높은 새 도마 기술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양학선의 기술인 '양학선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첫 시기에 내세우고, 로페즈 기술을 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김한솔은 "훈련에선 단단한 도마 기구에 적응하고자 '여2'를 많이 하고 있는데, 현재 80% 정도 완성된 '양1'이 잘되면 더 많이 시도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기술 완성도와 도마 적응 외에 '금빛 연기'를 완성하기 위한 한 끗으로 김한솔은 '멘탈'을 꼽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제2의 양학선'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그는 주 종목인 도마 때 착지로 큰 감점을 받아 아쉬운 성적을 남긴 이후 '마음의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땐 큰 대회 경험도 부족하고 먼 곳에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적응도 덜 됐다"고 떠올린 그는 심리 상담 등에 힘을 쏟으며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요즘도 새벽 3∼4시까지 잠이 잘 들지 못할 정도로 부담이 크지만, 지금은 '내 기량만 잘 발휘하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도 귀띔했다.
이번 대회 남자 기계체조에는 북한의 대표주자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리세광이 출전할 것으로 전해져 '남북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김한솔은 "리세광은 제가 어릴 때부터 이미 도마에서 정상급 선수였고 이번에 나오는 선수 중에서도 독보적일 것 같지만, 주눅이 들지는 않는다"면서 "제가 할 것만 잘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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