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근우(36·한화 이글스)가 모처럼 중심타순인 3번 자리에 섰다.
그동안 3번타자로 자주 나섰던 강경학(26)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정근우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번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뒤 후배 강경학을 향해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8일 두산전에서 정근우는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했다.
1회초 2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만들더니, 3회에도 좌전 안타를 쳤다.
승부처였던 4회초 1사 만루에서는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커브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정근우의 적시타로 6-2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혔고, 8-2로 이겼다.
경기 뒤 만난 정근우는 "타격 훈련할 때 감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타석에 서면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자'라고 생각했다"며 "후랭코프는 변화구가 좋은 투수라서 변화구 공략에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준비한 정근우는 후랭코프에게 3안타를 쳤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던 정근우는 최근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간다. 8일 경기에도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정근우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어느 자리라도 괜찮다"고 했다.
정근우를 대신해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야수가 강경학이다.
지난해까지 백업 내야수에 머물렀던 강경학은 모두가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고, 8일 두산전에는 결장했다.
정근우는 자신의 자리를 꿰찬 후배도 따듯한 눈길로 바라봤다.
그는 "강경학은 정말 잘하고 있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처음이라서 체력적인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며 "타격감은 곧 돌아온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정근우가 팀의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한화 야수진은 더 끈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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