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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치앙라이의 동굴에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 중 무국적 난민으로 밝혀졌던 4명이 마침내 시민권을 얻게 됐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치앙라이 주(州) 매사이 행정 당국은 이날 30명의 국적 신청자에게 태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나눠줬다.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가 최장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축구팀의 에까뽄 찬따웡(25) 코치와 아둔 삼온(14), 몽꼰 분삐엄(13), 뽄차이 깜루엉(16) 등 3명의 소년도 이날 신분증을 받았다.
매사이 지구 행정책임자인 솜싹 칸나캄은 "오늘 모두가 태국 시민권을 받았다. 이들이 시민권을 받은 건 동굴 고립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올해 25세인 엑까뽄 찬따웡 코치는 태국 내 병원 출생 기록이 확인돼 시민권을 받게 됐고, 10대인 3명의 소년은 이민자를 위한 시민법의 적용을 받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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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들 중 일부는 인근 미얀마 자치구역에서 부모를 따라 태국에 이민했거나 고산지역 소수민족으로 태국 시민권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들의 사연은 무국적 상태로 불안하게 살아가는 48만명의 태국 내 무국적 난민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소년들과 코치는 지난 6월 23일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가 내려 동굴 내 물길이 차오르면서 고립됐다. 동굴 앞에서는 이들이 타고 다니던 자전거와 가방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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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이 묘연했던 이들은 수색에 나선 영국 잠수전문가에 의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어 지난달 8∼10일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순차적으로 전원 구조됐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소년들은 자신들을 구하려다 숨진 전직 태국 네이비실 대원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원에 들어가 승려 체험을 한 뒤 최근 학교로 돌아왔다. 엑까뽄 코치는 3개월가량 승려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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