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30% 할당 영향…정·부통령 6명, 주·부지사 92명 출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10월 열리는 대선과 주지사·부지사 선거에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가 출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연방선거법원에 따르면 올해 선거에서 부통령과 부지사 후보에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선후보 13명 가운데 여성 정치인과 러닝메이트 관계를 구축한 후보는 4명이다. 대선후보 중 여성이 2명인 점을 고려하면 6명의 여성 정·부통령 후보가 유세 현장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대선에서 1명, 2014년 대선에서는 3명의 여성 정치인이 부통령 후보로 나선 바 있다.
전국 27명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선거에는 184명이 출마한다. 이중 여성은 25명이다.
부지사 후보로 나선 여성 정치인은 67명으로 전체 부지사 출마자의 38%를 차지한다. 2010년 선거(19.5%)나 2014년 선거(28%)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이처럼 여성의 선거 참여가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국고보조금의 30%를 여성 출마자에게 할당하는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17억 헤알(약 5천55억 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선거부터는 기업의 기부 행위가 금지되면서 국고보조금이 선거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선의 경우 현행법상 후보 1명당 선거 비용은 1차 투표 7천만 헤알, 결선투표 3천500만 헤알이다. 1차 투표를 거쳐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후보의 선거 비용 한도액이 1억500만 헤알(약 312억 원)이라는 의미다.
브라질에서는 10월 7일 대선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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