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캐나다와 외교 분쟁을 벌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연일 강경한 조처를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캐나다와 분쟁을 중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캐나다 정부는 자신의 큰 실수를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외교 분쟁은 주사우디 캐나다 대사관이 3일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정부에 구속 중인 사우디 인권운동가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사우디는 이에 노골적인 내정 간섭이라면서 5일 캐나다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 명령하고 캐나다와 신규 교역, 투자를 동결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또 "캐나다는 사우디를 상대할 때 접근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면서 "사우디는 캐나다를 상대로 추가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사우디는 7일 캐나다에서 유학하는 자국 학생 1만6천여명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등 학술 교류를 중단하고 국영 항공사의 캐나다 노선도 운항을 중단했다.
이어 8일에는 캐나다로 치료차 환자를 송출하는 사업도 보류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사우디의 중앙은행과 국영 펀드가 캐나다에 투자한 주식, 채권, 현금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회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캐나다가 영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사우디와 외교 분쟁을 해결하는 데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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