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청소년대회에서 3위에 그친 아쉬움 풀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치국(20·두산 베어스)은 "야구를 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2016년 대만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다.
이정후, 김혜성(이상 넥센 히어로즈), 고우석, 손주영(이상 LG 트윈스), 나종덕(롯데 자이언츠) 등 동갑내기 친구에, 1년 후배인 강백호, 김민(이상 kt wiz),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등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대만, 일본에 이어 3위에 그쳤다.
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치국은 "그 대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시상대 가장 위에 서고 싶다"고 했다.
박치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의 막내다. 1군에서 활약하는 동기와 후배가 많지만, 박치국만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박치국은 "정말 영광이다. 2년 전 청소년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어낼 기회를 내가 가장 먼저 얻었다"며 "7월까지만 해도 정규시즌을 치르느라 아시안게임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그러나 대회가 다가오면서 (함) 덕주 선배와 아시안게임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태권도 선수로 대회에 나가 국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그런데 야구를 하면서는 소속팀이 우승한 적이 없다. 딱 한 번 출전한 국제대회인 청소년대회에서도 3위를 하고…"라고 아쉬워하며 "아시안게임에는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출전하니 금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박치국은 "위기 때는 선배님들이 막아주시겠죠"라고 몸을 낮췄지만, 그도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꼽는 핵심 불펜 중 한 명이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잠수함 투수를 요긴하게 활용했다. 선 감독이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박치국을 대표팀에 뽑은 이유다.
고졸 2년 차인 박치국은 이미 KBO리그에서 돋보이는 중간 계투로 성장했다. 그는 8일까지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55경기에 나서 1승 5패 3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39를 올렸다.
꽤 많은 이닝(58⅓)을 던졌지만, 몸 상태도 좋다.
박치국은 "체력적인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8월 들어서는 몸 상태가 더 좋아진 기분"이라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적의 몸 상태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타 팀 선배들께 배우는 것도 기대된다"고 했다.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잠수함 투수는 반복해서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박치국은 10년 이상 대표팀에서 활약할 재목으로 꼽힌다.
박치국은 "국제대회는 매 경기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가. 부담스럽긴 하다"면서도 "처음 성인 대표로 뽑힌 대회에서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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