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가사키서 원폭투하 73년 위령식…"핵무기 근절해야"

입력 2018-08-09 10:31   수정 2018-08-09 14:33

日 나가사키서 원폭투하 73년 위령식…"핵무기 근절해야"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현직으로선 처음으로 피폭지 행사에 참석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나가사키에서는 9일 핵무기 투하 73년을 맞아 곳곳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나가사키시 마쓰야마마치(松山町) 평화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찾아와 위령비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핵무기를 근절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고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듯이 핵무기 폐기 흐름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물결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낮 이 공원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가사키 원폭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이 열렸다.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피폭지에서 개최된 추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며 "유일의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참한 (원폭) 체험 기억을 인류가 공유하는 기억으로 계승해야 한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와 항구 평화 실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맞춰 묵념했다.
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은 '나가사키 평화선언'을 통해 "한반도에서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새로운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동북아시아 비핵무기지대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1년간 나가사키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가 확인된 피폭자는 3천443명이었다.
이를 포함해 원폭 희생자 명부에 기재된 희생자는 17만9천226명이 됐다.
지난 3월말 기준 후생노동성에 의해 피폭자로 인정돼 건강수첩을 발급받은 사람은 15만4천859명, 평균 연령은 82.06세였다.


[로이터 영상 제공]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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