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한국전쟁 때 실종 미군 엘리엇 중위 가족찾기 고심

입력 2018-08-09 11:03  

칠곡군, 한국전쟁 때 실종 미군 엘리엇 중위 가족찾기 고심
세계평화대축전 초청 5개월째 연락 없어 '발만 동동'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칠곡군이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제임스 엘리엇(James Elliot) 중위 가족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9일 칠곡군에 따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 엘리엇 중위 가족을 초청하기로 하고 지난 3월 주한 미국대사관과 국가보훈처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엘리엇 중위 가족은 아무 소식이 없고 국가보훈처로부터 이메일 주소뿐이라는 통보만 받았다.
이에 군은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에 '엘리엇 중위 자녀를 공개 초청한다'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다시 보냈다.
엘리엇 중위는 1950년 8월 27일 낙동강 전투 때 야간 경계근무를 나간 뒤 실종됐다. 당시 29살인 그는 아내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과 아들(당시 3살), 딸(2살)을 두고 참전했다.



부인은 65년간 남편을 그리워하다 2015년 2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석 달 후에 아들 제임스 L. 엘리엇과 딸 조르자 래 레이번이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칠곡 낙동강을 찾은 바 있다.
낙동강을 찾은 아들과 딸은 어머니 유골을 강에 뿌리며 부모가 사후에 다시 만나기를 기원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엘리엇 중위의 자녀를 10월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축전에 초청해 부모님과 만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은 엘리엇 중위 자녀에게 명예 군민증을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보훈에는 국경이 없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은 누구나 존경과 예우를 받아야 한다"며 "엘리엇 중위 자녀와 함께 전쟁의 아픔과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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