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 기반을 둔 대형 언론기업 '트롱크'(Tronc)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을 캘리포니아 자본에 매각한 지 두 달 만에 모태 기업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나머지 매체의 일괄 인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소식통을 인용, 모기업 트롱크가 한 사모투자회사와 매각 협상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또 다른 사모투자사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 거래가는 주당 19~20달러(약 2만1천~2만2천 원)의 수준이다.
전날 종가인 14.77달러(약 1만6천500원)에 약 33%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으로,이 선에서 거래된다면 총액은 7억 달러(약 7천800억 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트롱크 측은 이에 대한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트롱크가 한 사모투자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롱크는 지난 2월 LA 최대 갑부로 손꼽히는 바이오테크 사업가 패트릭 순 시옹(65)과 LA 타임스 및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6월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순 시옹은 총 5억 달러에 캘리포니아 매체들을 인수했으며, 이와 별도로 트롱크지분 25%를 소유한 2대 주주로 남았다.
몸집은 줄었으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트롱크 경영진은 3억2천700만 달러에 달하는 장기 부채를 청산하고, 부채 없는 우량 기업 조건을 갖췄다. 트롱크는 지난 6월 "빚을 모두 갚고 2억4천만 달러의 현금이 남았다"고 공개했다.
USA투데이를 소유한 '개닛'에 이은 미국 2위 언론기업 트롱크는 1847년 창간된 시카고 트리뷴 외에 볼티모어 선, 하트포드 쿠란트, 올랜도 센티널,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 등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3천만 달러 부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1달러에 인수한 뉴욕 데일리뉴스 등 10여 개의 종합 일간지와 타블로이드판 신문이 트롱크의 소유다.
트롱크는 지난달 비용절감 차원에서 뉴욕 데일리뉴스 편집국 직원 절반을 정리해고했다.
트리뷴은 사모투자사 '맥코믹 미디어'가 지난 6월 마이클 페로 전 트롱크 회장의 지분 약 26%를 2억86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가 인수 자금을 다 마련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고 전했다.
페로 전 회장은 지난 3월 과거 성추문 전력이 드러나 자리에서 전격 물러났으며, 맥코믹 미디어와 트롱크 양측은 페로의 주식 900만여 주를 주당 23달러에 거래하기로 합의했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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