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이 무색한 해남 화봉항…수심 얕아 뱃길 안 열려

입력 2018-08-12 08:00   수정 2018-08-12 13:04

선착장이 무색한 해남 화봉항…수심 얕아 뱃길 안 열려
6년전 시설공사 돈 쏟아부었지만 여객선 접안 못 하는 '반쪽 부두'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불과 20∼30분 거리를 1∼2시간씩 걸려 육지에 가야 하는 섬 주민의 고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해남군과 신안군이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6년 전에 선착장을 만들고 도로를 개설해 놨지만, 뱃길은 열리지 않고 있다.
주먹구구식 행정이 빚은 결과다.
12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신안 장산 등 남부권 섬 주민의 열악한 해상교통 불편을 없애고자 추진한 해남 화원면 화봉항 부두시설 공사가 2013년 10월 끝났다.
진입도로 170m(너비 6.0m), 접안시설 27m(너비 20m) 규모로 신안군이 5억2천만원을 투입했다.
해남군도 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진입로 확장 포장 공사를 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객선이 다니지 않은 채 부두를 놀리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신안군과 해남군이 여객 수요 등을 정확히 분석하지 않은 데다가 화봉항 수심이 얕아 여객선 접안이 어려운 '반쪽짜리 부두'"라고 밝혔다.
이어 "여객선 안전 접안을 위해서는 선착장을 바다 쪽으로 더 확장하고 대합실 등 편의시설 등을 지어야 하지만 이런 것들은 무시했다"면서 "두 자치단체가 관련 기관과 협의도 없이 의욕만 넘쳐 예산만 낭비하는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화봉항에 여객선이 취항하면 목포항까지 1시간 30분 동안 배를 타고 육지 나들이를 했던 신안 장산도 주민들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2시간이 걸리던 인근 신의도 주민들도 40분이면 충분하다. 천일염 등 농산물을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게 됐다.
chog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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