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루블화 가치 급락

입력 2018-08-09 15:50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루블화 가치 급락
달러당 65.68루블로 2016년 말 이후 최고
2차 제재설·의회 제재법안에 채권시장도 휘청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 내 화학무기 사용 혐의에 대한 미국의 러시아 제재 여파로 루블화 가치가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65.68루블로 3.3% 올라 2016년 말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영국에서 전직 이중간첩을 신경작용제로 암살하려고 했다며 이달 22일 발효되는 제재를 부과했다.
국무부는 국가안보와 관련한 품목이나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무부 한 관리는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하고 재발을 확인하는 현장 사찰을 허용하지 않으면 2차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다른 한편에서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미국 의회에서 새로운 러시아 제재법안이 초당적으로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법안 전문에는 러시아 국채에 대한 제재, 러시아 대형은행들에 대한 달러 금융망 차단 등이 담겼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제재 발표와 코메르산트의 보도 후 루블화뿐만 아니라 러시아 채권, 주식의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노르디아 은행의 애널리스트 데니스 다비도프는 "코메르산트 보도가 임계점이었다"며 "실제 법안을 읽고 평가할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에 본부를 둔 알리안스번스타인의 신흥국 채권 국장 샤마일라 칸은 "제재가 리스크로 남아있어 우리는 특히 기업 부문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칸은 "미국이 러시아 국채를 제재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라며 "회사채와 개인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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