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로켓에 이스라엘 공습 맞대응…팔레스타인 민간인 등 3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교전중단 협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다시 충돌해 임신부와 아기 등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양 측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전날 늦은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 접경지역에서 로켓포 공격과 공습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전날 자정까지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로켓포 70여발과 박격포를 발사했고 이에 맞서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곳곳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심부의 데이르 엘-발라에서 임신부 한 명과 생후 18개월 된 딸이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또 하마스 전투원 한 명도 차량에 타고 있다가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9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포 대다수는 접경지역 일대 공터에 떨어졌지만, 최소 4발은 접경 인근 마을 스데로에 떨어져 남성 2명을 비롯한 민간인 3명이 다쳤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단거리 미사일, 로켓, 박격포탄 등을 요격하는 이스라엘군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최소 25발의 하마스 로켓포를 요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공습에서 가자지구의 지하 터널 통로와 터널 공사에 쓰이는 부품 등을 제조하는 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포를 발사한 일행이 타고 있던 차량 한대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는 이런 방향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사실을 지난 몇 달간 그래 왔듯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7일 가자지구 접경지역에서 하마스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군을 향해 총격을 퍼부었다며 이스라엘군이 탱크 포격을 가해 하마스 대원 2명이 숨진 것이 발단이 됐다.
하마스 측이 보복을 경고하고 실행에 나서면서 결국 충돌로 이어졌다.
이번 주 하마스 고위 관계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이집트와 유엔의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교전을 중단하는 협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이번 충돌로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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