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승무원 꿈꾸는 여고생 "갑질이 제일 싫어요"

입력 2018-08-09 16:04  

항공승무원 꿈꾸는 여고생 "갑질이 제일 싫어요"
배재대 예비승무원 대회 1천600명 지원 '인기'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갑질 없는 항공사에서 실력 있는 승무원으로 일하는 게 꿈이에요."
대전 서구 배재대 소월관에는 보잉-747 기내를 그대로 재현한 독특한 강의실이 있다.
수화물 함부터 화장실까지 잘 갖춰져 실제 이코노미 클래스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에서는 평소라면 이 학교 항공운항과 학생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교수들로부터 실무 교육을 받는다.
여름방학 시즌인 이맘때라면 그러나 교육받은 이들의 연령이 조금 더 낮아진다.
항공승무원을 꿈꾸는 전국의 수험생들이 예비승무원 대회에 참가하려고 발걸음 하기 때문이다.


9일 오후 30여명으로 한 조를 이룬 수험생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항공실습실 좌석에 앉아 승무원 복장을 한 대학생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숙달된 몸짓과 표정으로 기내 방송부터 구명장비 착용법 안내까지 시연해 보이자 환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 행사는 올해로 5회째다.
승무원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실습과 면접 등을 미리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지난달 3주에 걸쳐 신청서를 받았는데, 무려 1천600여명의 수험생이 지원했다.
예년 예비승무원 대회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데다 학과 개설(2014년) 이후 첫 졸업생들이 95%의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다는 입소문에 인기가 좋아졌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정희용 배재대 항공운항과 학과장은 "전용 면접실에서는 실제 같은 모의 면접을 하는데, 교수진이 직접 참여한다"며 "면접 영상 촬영분을 개인별로 보내 스스로 문제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10일까지 이틀간 진행하는 대회 참가자로 650명을 추렸다.
이 중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생에겐 다음 달 1일 열리는 본선대회 진출권과 항공운항과 상징 '배재윙' 배지를 준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국내·외 유수 항공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최근 불거진 우리나라 양대 국적 항공사 '갑질' 논란에 대해 소신을 밝히는 학생도 있었다.
그는 "갑질이 제일 싫다. (항공사) 사주든 승객이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신에게 (대가가) 돌아온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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