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서브 장착 채선아 "감독님이 그냥 세게 때리래요"

입력 2018-08-09 21:51  

스파이크 서브 장착 채선아 "감독님이 그냥 세게 때리래요"


(보령=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서남원(51)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든 선수에게 독특한 지시를 하나 했다.
"일단 스파이크 서브를 해보라"는 것이다.
배구는 서브에서부터 시작한다. 서브가 강한 팀은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반대로 서브가 약한 팀은 상대에게 강한 공격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비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KGC인삼공사의 약점은 서브다. 서 감독은 일단 모든 선수가 스파이크 서브를 연습해보고, 그중 거기에 적응하는 선수가 나타나길 기대했다.
채선아(26)가 바로 서 감독의 노림수를 충족한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까지 공에 회전을 넣어 정확하게 상대 코트를 노리는 플로팅 서브를 구사했던 그는 이번 컵대회부터 스파이크 서브를 넣기 시작했다.
9일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국 EST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서브 에이스로만 5득점에 성공했다.
채선아의 종전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은 2013-2014시즌 기록한 3득점이었고, 지난 시즌에는 아예 서브 득점이 없었다.
경기 후 채선아는 "슬라이스(깎아 치는) 서브를 넣었을 때는 (상대 공격을 위한) 찬스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었다며 "비시즌 때 감독님께 스파이크 서브를 쳐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채선아는 서울 중앙여고 재학 당시 저돌적인 공격으로 이름난 선수였다.
고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스파이크 서브를 때리지만, 원래 자기 옷인 것처럼 상대 코트에 착착 떨어진다.
채선아가 자신 있게 서브를 넣을 수 있는 비결은 서 감독의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다.
서 감독은 선수가 실수하는 건 넘어가도, 소극적인 모습은 못 참는 성격이다.
채선아는 "감독님이 실수해도 좋으니 그냥 세게 때리라고 말씀하신다"며 "소극적으로 하면 더 뭐라고 하시니 덕분에 강하게 때릴 수 있다"며 웃었다.
물론 아직은 실수가 잦다.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스파이크 서브를 넣으려면 보완이 필요하다.
채선아는 "오늘은 오히려 제대로 안 맞아서 서브가 잘 들어간 것 같다"면서 "범실이 많지만, 강하게 들어가니 잘 바꾼 것 같다"고 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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