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서 부족 간 분쟁으로 주민 11명 피살

입력 2018-08-09 22:36  

말리서 부족 간 분쟁으로 주민 11명 피살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부족 간 충돌이 일어나 11명의 주민이 피살됐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치안이 불안한 말리 중부 몹티에서 전날 현지 도곤 부족이 유목하는 풀라니 부족 마을을 공격해 11명의 주민을 납치, 살해했다고 현지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전했다.
풀라니 부족의 대표적 모임인 타비탈 풀라쿠 연합을 이끄는 압둘 아지즈 디알로는 이날 "7일 바니 강가에서 인근 소파라 시장으로 가던 주민 11명이 납치됐다. 범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도곤족 민병대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그들이 처형됐다는 증거를 입수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풀라니 연합체인 타비탈 풀라쿠 아프리카의 우스만 시세도 이날 이러한 내용을 확인해주었다.
지난 3년간 말리 중부에서는 유목민인 풀라니 부족과 농경을 하는 밤바라 부족이나 도곤 부족 간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한 가운데 이들 두 부족은 풀라니 주민들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손을 잡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최소 300명의 민간인이 부족 간 분쟁에 희생된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한 선출직 관리는 이번에 11명 외에 4명이 추가로 피랍됐다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14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인질 중 한 명이 죽은 척하고서 탈출해 이 모든 내용을 알려왔다"라고 전했다.
희생자들의 가족은 8일 저녁 범인들로부터 옷가지 일부를 전달받았고 곧 사망자들의 추도식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풀라니 부족 대표들에 따르면 도곤족으로 알려진 무장괴한들이 지난달에도 중부 소메나 마을에서 17명의 풀라니 주민을 살해했다.
말리의 정국불안은 2012년 지하디스트에 자극받은 투아레그 분리주의자들이 봉기해 북부 일부 지역을 손에 넣으면서 촉발됐다.
이들 극단세력은 이듬해 1월 프랑스가 이끄는 군대의 군사작전으로 대부분 쫓겨났지만 말리 정부군과 프랑스군, 유엔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인근의 광대한 지역으로 흩어져 무력 공격을 일삼고 있다.
이들의 무력 도발은 말리 북부를 넘어 중부와 남부로 이어지고 있으며 인근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까지 번져 현지 지역사회 간 분쟁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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