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르 지지율 '최악'…선거 캠페인에 도움 안된다 판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갈수록 고립무원 상태에 빠지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인사들은 선거 캠페인에서 그의 이름을 거의 거론하지 않거나 관련성을 부인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지율이 저조한 테메르 대통령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전직 각료 가운데 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는 최소한 1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고 나머지는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공식 선거 캠페인이 오는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테메르 대통령을 선거 캠페인에 활용하려는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다. 오히려 테메르 대통령과 그다지 가깝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너무 나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 부정적 79%, 보통 16%, 무응답 1%로 나왔다.
이는 지난 1986년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 정부 이래 32년 만에 최악이다. 공교롭게도 테메르 대통령과 사르네이 전 대통령은 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이다.
또 응답자의 90%는 테메르 대통령의 정부 운영 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우호적인 답변은 7%에 그쳤고 무응답은 3%였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말에는 92%가 불신을 표시했고 신뢰한다는 답변은 6%, 무응답은 2%였다.
이 때문에 테메르 대통령은 10월 선거에 영향력을 거의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미는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말에 92%가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7%를 넘지 못했다.
테메르는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6년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같은 해 5월 12일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8월에 연방상원이 호세프 탄핵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나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테메르 정부 출범과 함께 각료직을 맡은 인사 가운데 10월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사람은 10명 정도다. 이들만 테메르 대통령 곁을 지키며 임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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